[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합해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노승희(16언더파 272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첫 승을 달성했다.
KLPGA 73번째 대회 출전 만에 거둔 첫 우승으로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을 거머쥐었고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순위를 49위에서 22위로, 상금 순위를 36위에서 12위(3억2천949만4천856원)로 끌어올렸다.
노승희는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2위, 배소현과 이다연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호주에서 골프를 시작한 박혜준의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환경적인 문제로 국내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박혜준./출처=KLPGA
2021년 8월 KLPGA 투어에 입회한 박혜준은 그해 두 차례 톱10에 들었으나 11차례 컷 탈락의 쓴맛을 보며 드림투어(2부)로 내려갔다.
그러나 박혜준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2부 투어로 떨어진 뒤 내 기량을 더 다지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은 덕에 이듬해 다시 KLPGA 투어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을 쌓은 박혜준은 지난해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 그토록 바랐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혜준은 "마지막 라운드 첫 홀에서 매우 떨려서 티샷 실수를 범했는데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마지막 버디 퍼트는 수만번을 훈련한 거리라서 차분하게 성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어린 시절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시작했다. 오늘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어린 시절 꿈꾸던 LPGA 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오는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혜준은 "KLPGA 투어에 진출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 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오픈 우승자 박혜준 선수./출처=롯데그룹
한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 우승자 박혜준(22) 선수에게 트로피를 시상했다.
신 회장이 롯데 오픈을 방문한 것은 2021년 롯데 오픈이 시작한 이후 2022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신 회장은 이날 경기가 열린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을 찾아 갤러리 플라자, 롯데 플레저홀을 돌아본 뒤 선수들을 응원하고 시상식에 참여했다.